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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2.23)
Davin 2017. 3. 21.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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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 열차 수학여행 추억, 근대도시 부산의 핵심 품어 미래 부산의 큰 꿈 잉태해

 

 22일 오후 2시쯤 부산 동구 부산진역. 역 안에서 힘찬 망치 소리가 울려 퍼졌다. 2005년 4월 문을 닫은 부산진역에서 7년 만에 인기척이 들렸다. 사람의 출입을 막기 위해 역사 주변을 둘러치고 있는 삭막한 분위기의 회색 철판 가림막도 새 옷을 입고 있었다. 가림막에는 금방이라도 튀어 나올 듯한 기차와 뽀빠이 등 귀여운 만화 캐릭터들이 그려져 있었다.

역사 안에서는 20여명의 사람들이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이들은 오는 24일 부산진역에서 열리는 '시작이 반이다-만남의 시작'이라는 주제로 미술 전시회를 준비하는 부산과 독일 함부르크의 작가들과 전시회 관계자들. 망치를 두드려 가며 설치 미술작품을 만드는가 하면 바닥에 횡단보도를 그리거나 합판을 잘라 모양을 내고, 벽에는 그림을 거는 등 전시회 준비가 한창이었다. 하석원 전시회 총감독은 "한국 작가들은 액자 속에서 표현하는 작품이 많은 반면 독일 작가들은 틀을 벗어난 작품들이 많아 서로 조화와 보완을 이루는 멋진 전시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진역을 지역의 대표적 문화 공간으로 재탄생시키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국제 교류 전시회를 열고 지역 구민과 구청이 나서는 등 폐역이 된 이후 흉물로 방치되던 부산진역을 원도심의 문화적 구심점으로 만들려는 것이다. 이날 부산진역 1층에는 독일 작가들의 작품들이 설치되고 있었고, 2층에는 부산 작가들의 작품들의 전시가 준비되고 있었다.
 
 
 
이번 전시회는 독일 함부르크시 공무원이 2010년 부산시청에 6개월간 파견 근무를 마치고 독일로 떠나면서 두 도시의 문화예술 교류를 제안했던 것이 발단이었다. 부산시가 재정 지원에 나서고 지역 예술인들이 '다빈 예술공간'이라는 비영리 사단법인까지 만들었다. 독일 함부르크시와 함부르크 시립 미술관에서도 적극 지원에 나섰다.

하지만 전시장이 문제였다. 작가들의 표현력을 마음껏 표출할 수 있는 독립된 전시공간이 필요했다. 그러던 중 지역 예술인들이 "오랫동안 흉물로 방치된 부산진역을 문화공간으로 바꿔보자"는 데 뜻을 모았다. 부산진역을 조선시대 왜관시절의 아픈 역사, 철도와 항만을 연결하는 큰 축으로, 부산을 대표하는 공공의 명소로 부산의 정체성을 풀어나갈 수 있는 최상의 조건을 갖춘 것으로 봤기 때문.

오수련 다빈 예술공간 이사장은 "지난 1년가량을 한국철도시설공단과 대화한 끝에 이번 전시회의 전시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허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코레일 측에서도 오 이사장 등의 설득에 동의했다. 동구도 가만있지는 않았다. 동구지역 자원봉사자 300여명이 나서 먼지가 쌓이고 거미줄이 곳곳에 있는 역사 내부 청소를 도왔다. 동구청은 역사를 새로 꾸밀 때 사용할 페인트 구입비 150만원을 지원하고 나섰다. 이렇게 구입한 페인트로 지난 21일부터 동구지역 주민들과 벽화 전문 작가들이 부산진역 주변에 있는 간이벽에서 함께 벽화를 그리기도 했다. 문화 공간이라고는 전무하다시피한 동구지역에, 그것도 부산진역을 활용한 품격있는 국제 교류 전시회가 열린다는 소식은 구민들에게 무척 반가운 소식이었다.

정영석 동구청장은 "프랑스 파리의 오르셰 미술관이 철도 역사를 개축해서 만든 대표적인 문화 공간으로 유명하다"면서 "부산진역 역시 부산의 역사를 상징하는 의미있는 공간인 만큼 시민들을 위한 문화 공간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동구 측은 지역 예술인들과 힘을 합쳐 부산진역을 상시적인 문화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들을 찾고 있다.

요나스 콜렌스 등 독일 작가 8명과 곽태임 등 부산 작가 11명이 참여하는 이번 전시회는 24일 오후 5시 전시회 오픈식을 갖고 내달 10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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