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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한국-독일 예술가들, 부산진역을 깨우다(2.29)
Davin 2017. 3. 21.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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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독일 예술가들, 부산진역을 깨우다
'시작이 반이다- 만남의 시작' 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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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과 함부르크 미술인 22명이 참여한 '만남의 시작'전이 오는 10일까지 동구 수정동 부산진역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 주목받은 손몽주의 'Come in'. 곽재훈 기자 kwakjh@kookje.co.kr
- 부산, 유럽 함부르크와 교류전…7년 흉물방치공간 전시장으로
- 인적 끊긴 역사의 아픔 표현 등 22명 설치작품·그림 등 선보여

항구도시 부산을 가장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곳은 어디일까. 부산신항과 북항 및 인근 허치슨·감만부두 등을 꼽을 수 있겠다. 부산 동구 수정동 부산진역 옥상에서는 엿가락처럼 이어진 철길 너머로 허치슨·감만부두의 컨테이너와 선박을 바라볼 수 있다. 항구도시의 위용을 도심에서 느낄 수 있는 장소다.
 
 
  김경화의 '길고양이들'.
이 같은 이유로 지난 7년간 흉물로 방치돼 있던 부산진역이 미술전시장으로 변했다. 아시아와 유럽의 대표적 항구도시인 부산과 함부르크(독일)가 국제 교류전을 마련, 부산진역에 다양한 작품을 풀어놓았다. (사)다빈예술공간(이사장 오수련)이 부산시 및 함부르크시와 함께 마련한 'To begin is to be half done(시작이 반이다)-만남의 시작'전으로 독일과 부산 작가 22명이 참가했다.

예술의 향기는 죽어 있던 부산진역 입구에 생명을 불어넣었다. 역사 출입을 막기 위해 가려 놓았던 철제 펜스에는 뽀빠이, 도라에몽, 짱구 등의 만화 캐릭터가 그려져 버려졌던 곳이라는 인상을 훌훌 털어냈다.

문을 열고 들어선 역사 건물. 독일 작가 11명이 꾸민 1층은 전체적으로 삭막하고, 쓸쓸한 느낌이다. 정면에는 철제 가림막 두 개가 양 옆으로 펼쳐져 있고(얀콕 헐만 작), 가림막 중간부터 실제 기차가 다니는 바깥 철로까지 횡단보도가 길게 이어져 있다(이석 작). 기둥에 부착된 거울에는 머리만 있는 유령이 그려져 있다(헤니히 클레스 작).

작가들은 인적이 끊긴 부산진역의 아픔을 표현하는 데 치중했다. 가림막을 양 쪽으로 틔워 기차를 타기 위한 새로운 출입구를 만들고, 역사 내 공간을 가로질러 기차를 타고 싶은 바람을 대변하는가 하면, 7년간 잠을 자는 듯한 건물이었지만 거울에 그려진 인물로나마 이 장소의 시간이 계속되고 있음을 이야기했다.

2층은 부산 작가들의 몫이다. 1, 2층을 잇는 계단과 벽면, 천장 모서리는 정승원 작가가 검정색 테이프를 붙여 연결했다. 계단이란 공간을 통해 부산과 함부르크 두 도시 간의 문화 교류전의 의미를 되새겨보고자 했다.

가장 많은 박수를 받은 작품은 손몽주의 'Come in(들어오세요)'. 숙소로 쓰였던 한쪽 방 전체를 검은 합성밴드로 촘촘히 이은 설치 작업이다. 공간 드로잉을 통해 부드러운 벽으로 재구성된 이곳은 원래 장소가 가려진 듯하면서도 밴드 사이사이로 비치는 햇살에 이곳과 저곳이 연결돼 있음을 보여준다. 문을 열고 나간 옥상 위로는 시멘트 고양이 60여 마리(김경화 작)가 부산항을 바라보며 곳곳에 흩어져 있다.

오 이사장은 "두 도시 간 문화 교류를 통해 부산의 실력있는 젊은 작가들을 해외에 소개하고 싶었다"며 "100년의 역사를 가진 부산진역이 이번 기회를 통해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전시는 오는 12월 함부르크 시립미술관 쿤스트페어라인으로 장소를 옮겨 부산과 독일 작가들의 연합전으로 다시 선보인다. 다빈예술공간 측은 이 행사를 또 다른 항구도시인 상하이에서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전시는 2010년 12월 함부르크 시 공무원이 부산시청 파견 근무를 마치고 독일로 떠나면서 두 도시의 문화예술 교류를 제안했고 부산시와 함부르크시가 재정 지원을 하면서 성사됐다. 오는 10일까지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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